본 연구의 목적은 사회적 연결망의 크기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사회적 연결망의 효과가 대인신뢰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지 검증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전국 18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수집한 2009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자료를 분석하였다. 다변량 회귀분석 (multiple regression) 결과는 사회적 연결망과 우울 간에 U자형의 비선형 관계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사회적 연결망의 크기가 증가할수록 우울이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도한 크기의 사회적 연결망은 다시 우울의 수준을 높였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연결망의 효과는 대인신뢰의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사회적 연결망과 우울 간의 비선형관계는 타인을 신뢰하지 않는 응답자에게 나타났으며 대인신뢰의 수준이 높은 응답자는 사회적 연결망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본 연구결과는 사회적 연결망, 더 나아가 사회적 관계의 긍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던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적 연결망이 갖는 양면적 효과에 주목하고 더불어 신뢰의 조절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함의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사회적 자본의 구조적 차원으로서의 사회적 연결망과 인지적 차원으로서의 신뢰를 구분하고 두 가지 차원이 갖는 관계와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할 필요가 있음을 논의한다.